대한민국, 시리아와 외교관계 수립
시리아 과도정부 들어서며 관계 개선 급물살
북한 제외 191개국 회원국 모두 수교 완료

한국이 시리아와 공식적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로써 한국은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관계를 맺게 됐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시리아를 방문한 조태열 외교장관은 전날 다마스쿠스에서 아스아드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만나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샤이바니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하면서 수교 이후 양국 관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상세하게 협의했다.
조 장관은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이 중동 평화, 더 나아가 글로벌 평화에 긴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시리아 수교를 바탕으로 한 양측의 협력이 시리아 발전과 중동의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리아는 오랫동안 북한의 핵심 우방으로 북한과 군사 분야 등에서 긴밀한 협력을 해왔으나 한국과는 수교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시리아에서 장기 집권을 해온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얄샴(HTS) 수장인 아메드 알샤라가 과도정부 임시 대통령 자리에 오르며 상황이 달라졌다.

알샤라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서 벗어나 실용 온건 노선을 표방하며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진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수교 추진에 나섰다.
지난 2월, 정부는 김은정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시리아에 보내 과도정부 인사들로부터 수교 의사를 확인했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시리아와의 외교관계 수립안’을 의결한 바 있다.
외교부는 “지난해 쿠바와의 수교 이후 유일한 미수교국으로 남아 있던 시리아와 이번에 외교 관계를 수립함으로써 우리나라는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를 완결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그동안 북한과의 밀착으로 관계가 두절되었던 시리아와의 양자 관계에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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