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청소부, 밤에는 심판
축구선수 ‘김민재’ 닮은 꼴
심판은 ‘신이 버린 직업’
오는 20일(토) 저녁 7시 방송되는 ‘뉴스A'(김윤수 앵커 진행) ‘오픈 인터뷰’에서는 낮에는 거리 청소부, 밤에는 퀵 배달원, 그리고 주말엔 K리그 그라운드를 누비는 정동식 심판을 만난다.
현재 아시안컵에 참가해 64년 만의 한국 우승 도전에 나선 ‘괴물 수비수’ 김민재 선수가 카타르가 아닌 광화문에서 포착돼 많은 시민들이 깜짝 놀랐다.
그는 다름 아닌 김민재 닮은 꼴로 화제가 된 K리그 정동식 심판.
오픈 스튜디오를 찾은 시민들마저 깜빡 속자 정 심판은 “김민재 선수는 지금 바빠서 여기에 올 수 없다”라며 활짝 웃는다. 이탈리아 나폴리 공항에서도 자신을 김민재 선수로 착각한 사람들이 사진 찍자며 줄을 섰다는 일화도 소개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던 정 심판.
부모의 이혼 후 생계유지를 위해 신문 배달, 우유 배달, 대리운전, 노래방 아르바이트 등 7가지 일을 했다는 그는 “이대로 주저앉아 축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라고 회고한다.
‘축구 심판으로 최고의 무대에 서보자’라는 목표로 공부를 시작해 심판 자격증을 딴 뒤 “약 12년간 아마추어 생활을 거쳐 2013년부터 K리그 심판이 되었다”라고 밝힌다.
카타르 아시안컵 첫 경기인 바레인 전에서 ‘중국 심판’이 초반부터 옐로카드를 너무 자주 꺼내든 것 아니었냐는 질문에 “나한테 따지는 사람들이 많다”라면서 심판이 또 다른 심판의 판정을 평가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솔직히 아쉬웠다”라고 답한다.
월급이 아닌 경기당 수당을 받는 정 심판은 “심판은 신이 버린 직업”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리그 최고 등급 심판의 경우, 1년에 5천만 원 정도 받지만, 2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그 액수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특히 비시즌에는 수입 자체가 없기 때문에 N잡은 필수. 현재 정 심판의 경우, 새벽엔 서초구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으로 오후엔 퀵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
또 주심의 경우, 한 경기에서 약 12km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선수 못지않은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아무리 고단해도 매일 10km 가까이 달린다”라고 털어놓는다.
환경을 탓하기보다 포기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N잡러 정동식 심판의 ’오픈 인터뷰‘는 오는 20일 토요일 오후 7시 뉴스A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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