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요구’ 카페 후기 속출
태블릿 화면 보여주며 팁 유도
‘최종 가격’ 외 팁 요구 불법
얼마 전부터 온라인에 “’팁’ 받는 카페에 다녀왔다”는 후기들이 종종 올라왔다. 팁 문화가 낯선 우리나라에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으나, 점점 팁을 요구하는 카페들이 많다는 후기에 누리꾼들은 짜증을 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줄 서서 먹는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L 베이글 ‘일부 매장에 ‘팁 박스’가 등장했다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작성자는 “요즘 제일 화제인 카페에 팁 박스를 둬서 그런지 다른 카페들도 따라하기 시작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팁 박스라고 적힌 유리병이 카운터 근처에 놓여있고, 그 속에 지폐가 담겨있었다. 작성자는 “손님과 직원이 만나는 건 계산할 때랑 크림치즈 고를 때뿐인데 팁을 줘야 할 정도의 서비스라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커뮤니티에선 “연남동에 팁 요구하는 카페가 생겼다”면서 “카운터에서 주문인데, 주문받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팁 어떠신가요?’ 그러면서 태블릿을 보여주니 화면에 5%, 7%, 10%” 버튼이 있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L 베이글보다 더 직접적으로 고객에게 팁을 요구한 것이다.
이처럼 팁을 요구했다는 일화가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들은 “자리에 와서 주문받고 가져다주는 곳도 아닌데 왜 팁을 요구하냐”, “팁 문화는 뿌리 뽑아야 한다”, “최저시급 못 받는 노동자들 인건비 추가하려고 만든 문화가 최저시급 잘 지키는 나라에 들어오네”, “탈세하려는 속셈 같네” 등 팁에 진절머리를 쳤다.
실제로 2013년 개정된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메뉴판에 부가세와 봉사료를 모두 포함한 ‘최종 가격’을 표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메뉴판에 표시된 가격 말고 손님들에게 별도의 봉사료를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라 알려졌다.
다만 강제로 팁을 내라고 하지 않는다면 불법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댓글1
이서사랑
메모지에 팁만원이라고 손으로 써서 넣어주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