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남성
뺑소니 사고 후 혼수 상태 빠져
깨어나니 39년 기억 날아가
이탈리아 출신의 남성 루치아노 다다모는 2019년 발생한 뺑소니 사고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진 후, 39년간의 기억을 잃는 큰 충격을 겪었다.
사고로부터 며칠 뒤 의식을 되찾았을 때, 그는 자신이 24살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당시 약혼자인 19세 여성과 곧 결혼할 예정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눈을 뜬 현실은 39년이 지난 2020년대였고, 그는 자기 앞에 있는 나이 든 여성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 여성은 그의 아내였고, 옆에 있던 30대 남성은 그의 아들이었으나, 루치아노는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외신 매체에 따르면 루치아노는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처음 마주했을 때도 큰 혼란에 빠졌다. 자신이 나이 든 남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는 “아내가 ‘루치아노’라고 부르길래 내 이름을 어떻게 아는지 궁금했다”며 당시의 혼란을 회상했다.
그는 35세의 아들과 사고 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나보다 훨씬 오래 전에 태어난 사람이 내 아들이라니 말이 안 됐다. 난 결혼하지도 않았고, 19살 약혼자와 결혼을 앞둔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다섯 달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39년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결혼식, 아들의 성장 과정, 친구들, 경력 등 지난 수십 년의 모든 기억은 사라졌고, 현대 의학의 한계 상 이를 회복할 수단이 없다고 한다.
현재 루치아노는 아내와 아들과의 관계를 새로 쌓아가며, 자신에게 생소한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자율 주행차, 인공지능, 인터넷 및 소셜 미디어 등 그가 낯설어하는 모든 현대적 요소들은 과거로 돌아간 듯한 그의 일상에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 그는 학교에서 관리인으로 일하며 일상에 적응하고 있으며, 아이들과 학부모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안정감을 찾으려 노력 중이며, 심리학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가족 및 친구들과의 관계를 복원해가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사례는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루치아노가 낯선 현실에 적응해가는 과정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2019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는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