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억 횡령 뒤 성형 수술…
성형수술까지 감행한 도주
경찰·방송·피해 회사 공조 끝 검거

신혼 생활을 누리고 있는 그룹 신화의 멤버 이민우가 사기 피해 사실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추적자 vs 도망자-두 얼굴의 남자’ 편 이야기가 다뤄져 경찰과 방송 제작진이 함께 추적한 48일간의 수사 과정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보이넥스트도어 명재현과 가수 이예지, 이민우가 이야기 친구로 함께했다.
사건은 2013년 결혼을 앞둔 한 남성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면서 시작됐다. 회사 직원이었던 김 씨(가명)는 아버지 병간호를 이유로 출근을 미루겠다는 문자를 남긴 뒤 모습을 감췄고 그에 앞서 회사 자금 47억 원을 자신의 계좌로 여섯 차례에 걸쳐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틀 동안 강남 일대 은행 17곳을 돌며 현금을 인출했고 지급 정지된 금액을 제외한 33억6000만 원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우는 해당 사연을 접한 뒤 “나도 사기를 당해서 피해자의 심정이 이해 간다”며 “피와 눈물 같은 돈인데 한순간에 그렇게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참담했다”고 말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김 씨가 입사 당시 제출했던 대학 졸업증명서마저 위조된 사실이 확인됐고 이를 들은 명재현은 “인생이 거짓말이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피해 회사와 함께 수사에 나섰고 회사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윤영휘 PD는 취재에 착수했고 회사는 범인 검거를 위해 현상금 1억 원을 내걸었다. 경찰은 공중전화 사용 기록과 CCTV 분석을 통해 김 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조력자 정 씨(가명)의 통신 내역을 분석했다.

그 과정에서 광주의 한 성형외과와 통화한 기록이 확인됐고 김 씨가 눈매 교정과 앞트임, 코 성형 등을 받아 외모를 크게 바꾼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배달 기록을 토대로 광주의 한 원룸을 은신처로 특정했지만 김 씨는 이미 도주한 뒤였다. 그는 은신처에 360도 회전이 가능한 고화질 CCTV를 설치해 수사팀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본 이예지는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김 씨가 고향으로 향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적을 이어갔다. 윤영휘 PD 역시 현지 취재를 통해 김 씨가 종이박스를 들고 고향을 오갔다는 증언을 확보했고 경찰은 친척 명의로 도시가스가 설치된 목포의 한 빌라를 최종 은신처로 특정했다. 결국 도주 48일째 새벽 김 씨는 현장에서 검거됐고 이민우는 “나쁜 짓을 하면 결국 저렇게 잡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검거 당시 은신처에서는 현금 10억 원이 발견됐으며 김 씨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로 16억 원이 회수됐다. 이로써 인출된 금액의 약 90%가 되찾아졌다. 검거에 기여해 현상금 1억 원의 수령 대상이었던 윤영휘 PD는 “저는 방송 목적으로 취재하는 과정에서 피해 회사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돈은 삶에서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정정당당하게 받고 싶다. 그 돈을 안 받았을 때 기분이 참 좋고 되게 뿌듯했다”고 밝혔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실제 사건을 들려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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