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뒤 찾아온 긴 공백
우연한 기회로 일본 데뷔
오해와 루머 속에서 지켜낸 노래

야쿠자와의 결혼설로 한동안 떠들썩했던 가수 장은숙이 약 30년 만에 그 일을 직접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다.
25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 출연한 장은숙은 데뷔 50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오랜 기간 국내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그는 1990년대 들어 “히트곡이 끊기고, 노래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장은숙의 노래를 우연히 들은 일본 작곡가가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이후 여러 차례 제안이 이어지면서 조용히 일본행을 선택했다.

장은숙은 “떠들썩하게 스카우트 소식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2년 정도 활동하고 좋은 성과를 가져와야지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일본 활동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데뷔곡이 현지 영화 주제가로 사용되고 유선방송 신인상을 받는 등 반응이 좋아지면서 1년에 두 장씩 앨범을 내야 했고, 그 사이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10년 이상 머물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가 국내 활동을 갑자기 줄인 채 일본으로 떠나면서 각종 루머가 생겨났다는 점이었다.
국내에서는 장은숙을 둘러싸고 ‘스폰서설’, ‘야쿠자 결혼설’ 등 근거 없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이에 장은숙은 “매니저도 소속사도 없이 혼자 움직이던 시기였다. 스카우트됐다는 기사가 없다 보니 이상한 이야기가 돌았던 것 같다”며 억울함을 털어놨다.

이어 장은숙은 방송에서 과거 어려웠던 집안 형편도 털어놓았다.
다섯 남매 중 넷째였던 장은숙은 새 옷 한 벌 없이 언니 옷을 물려 입었고, 사업 실패와 방황이 반복되던 아버지 대신 어머니를 돕기 위해 야간학교에 다니며 직접 학비를 벌었다.
큰언니의 남편까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조카가 집으로 오면서 책임은 더욱 커졌고, 그는 “10대가 너무 빨리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중학교 때부터 노래 실력으로 이름을 알렸던 장은숙은, 고등학교 시절 교감의 추천으로 오디션에 나가 상을 받으며 가수의 꿈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이후 장은숙은 1978년 데뷔와 동시에 세 곡이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여러 히트곡을 남기며 눈부신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 댄스·발라드 중심의 K팝 흐름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고, 대중들의 반응도 예전 같지 않아 결국 국내 무대를 떠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방송 말미에서 장은숙은 “주위에서도 TV에서 자주 보고 싶다고 하신다. 저도 같은 마음이다”라며 “앞으로 더 부지런히 활동하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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