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유치 활동에 5천억 이상 예산
사우디는 10조 투자 공언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EXPO) 개최지 부산 유치가 불발됐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투표에서 부산은 총 165표 중 29표를 받으며 유치에 실패했다.
유명 연예인부터 대기업 회장, 대통령까지 나선 일대의 프로젝트이기에 엑스포 유치 활동에 쓴 예산에 관심이 쏠렸다.
정부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올해 편성한 예산은 3,228억 원이다. 지난해 2,516억 원에 비해 28.3% 늘어났다. 2년 간 5,744억 원이 투입됐다.
해당 예산은 지지 교섭 활동과 해외협력 사업, SOC 사업, 부산의 관광기반 조성을 위한 국제관광도시 육성 사업 추진,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 등 인프라 구축 등에 쓰였다.
예산 외에도 우리나라는 엑스포 참가국 지원금을 5억 2000만 달러(약 6,791억 원)로 계획했었다. 참가국이 국가관 건설·운영, 여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으로, 사우디의 3억 4300만 달러(4,480억 원)보다 훨씬 많았다.
그렇지만 최종 개최지로 확정된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제력이 더 막강했다. 사우디는 엑스포 유치에 78억 달러, 한화 약 10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투표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119표를 받으며 압도적으로 개최지에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29표를 받았으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불참해 사실상 ‘엑스포 중도 포기’로 읽혔던 이탈리아와 표차가 12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뼈아픈 패배로 남았다.
유치위원회 자문 김이태 부산대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사우디가)엑스포 개최를 위해 10조 원 이상 투자를 저개발 국가에다 천문학적 개발 차관과 원조 기금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금전적 투표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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