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사망’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유해물질’ 경고 나왔다
“근처 있었다면, 옷 버려야…”
지난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3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리튬이 탈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경 유해화학물질취급(리튬)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공장 관계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약 10분 만에 사건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54분경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유해화학물질인 리튬을 다루는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만큼 다수 인명 피해와 연소 확대를 우려해 선제적 발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해당 공장에 원통형 리튬 배터리 3만5000개가 보관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YTN ‘뉴스ON’에서는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가 출연해 “리튬은 물에 닿으면 인화성 가스를 내뿜고 폭발적으로 연소한다”라며 “자체 독성으로도 피부에 화상 독성을 일으키고, 눈엔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가 퍼지면 주민들이 영향을 받는다”라며 “리튬과 그에 따른 산화물·부산물들은 피부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안구에도 손상을 줄 수 있어 그 근처에서 작업하거나 오염된 분이 있다면 피부 세척과 안구 세척, 옷 세탁 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옷이 오염됐다면 버려라. 그렇게 적극적으로 해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화재로 공장에서 발생한 새까만 연기가 주변으로 피어오르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리튬은 이날 소방당국의 구조 작업을 어렵게 만든 원인으로도 꼽히며 소방당국은 “리튬은 금속성 물질이라 물로 진화할 수 없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리셀 화재 또한 리튬 배터리 1개가 연소되며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다른 배터리로 옮겨붙으면서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화재 당시 CCTV 영상에는 하얀 연기가 발생한 지 20초 만에 공장 전체가 까만색 연기와 불길로 순식간에 뒤덮이는 모습이 찍혔다.
이처럼 리튬은 일단 불이 나면 연쇄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섭씨 1000도 이상 고온을 보여 위험도가 높아 진화가 까다롭다.
연기와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2층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10시 31분쯤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에서 이날 오후 6시 40분 기준 사망자 최소 22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망자 22명 가운데 20명은 외국인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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