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희승 탈퇴
항의 전화에 국민연금 업무 일시 마비
공공기관까지 번진 팬덤 행동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그룹 엔하이픈 팬덤의 도 넘은 행동으로 국민연금공단 업무가 일시적으로 마비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8일 SNS에 “지난 주 국제연금지원센터로 해외 전화가 한꺼번에 걸려와 업무가 일시 마비됐고 이메일이 2시간 만에 약 1500통이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연을 들어보니 엔하이픈 멤버 탈퇴와 관련해 해외 팬들이 하이브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항의 전화를 하자는 글이 SNS에 퍼졌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하이브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어 방시혁 창업자와 넷마블에 이어 3번째 대주주 지위에 있다. 김 이사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된 글은 국민연금이 ‘하이브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 이 결정으로 손실된 시장 가치를 알고 있는지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항의하라’는 내용과 함께 국제연금지원센터 상담번호 화면을 캡쳐해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연금 상담을 위해 전화하는 분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라며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장기 투자자다. 세계 80개가 넘는 나라의 수많은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의 경영이나 인사, K팝 그룹 결성이나 멤버 구성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SNS에서 빠르게 확산된 하나의 해프닝이었지만 국민연금이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사회적 영향과 책임에 대해서도 소명의식을 갖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룹 엔하이픈의 멤버였던 희승은 지난 10일 팀을 탈퇴하고 솔로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당 결정은 소속사 빌리프랩과 희승, 그리고 엔하이픈 멤버들 간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부 팬덤은 여전히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팬들은 희승의 탈퇴가 확정된 이후, 그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해온 빅히트 뮤직 프로듀서(앨 캐피탄)의 개인 SNS 계정을 찾아가 “엔하이픈은 7명이다”, “희승이를 다시 엔하이픈으로 되돌려내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항의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하이브 사옥 앞에서 희승 탈퇴를 번복하라는 내용의 트럭 시위를 진행했으며 일부 기자들에게는 항의성 메일을 대량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K팝 팬덤은 SNS를 중심으로 집단 행동을 빠르게 조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정 이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해시태그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기업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 행동으로 번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희승 사안 역시 멤버 개인과 소속사의 결정에 반발해 무관한 창작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공공기관의 정상적인 업무에도 차질을 빚게 하면서 비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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