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정규시즌 우승
29년만에 1위 등극
구본무 선대회장의 선물은?
지난 3일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시리즈 직행만 앞둔 LG트윈스. 구단팬뿐만 아니라 온 프로야구팬들이 LG트윈스의 최종 우승에 관심을 쏟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우승 선물을 주목하고 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1995년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뒤 2018년 사망하기까지 회사를 이끌며 야구에 큰 애정을 보였다.
1990년 MBC청룡을 인수해 창단한 LG트윈스의 첫 번째 구단주를 맡았고 2007년까지 구단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생전에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열린 LG스프링캠프를 직접 찾아가 선수단을 격려했다. 또한 해마다 경남 진주 단목리에 있는 외가로 LG 선수단을 초청하는 ‘단목 행사’를 열어 우승 기원 고사를 지내며 선수단 응원에 앞장섰다.
구 회장은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한 LG 선수단과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야구장을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비서를 통해 야구 경기 결과를 늘 챙겼다.
94년도 우승 이후 구본무 회장은 구단의 다음 우승을 대비해 두 개의 선물을 준비했다.
첫 번째로 오키나와 특산품인 아와모리 소주를 선물했다. 구 회장은 앞서 언급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자리에서 “올 시즌 우승을 하게 되면 이 소주로 건배하자”고 제의했다. 이후 실제로 LG는 그해 우승을 했고, 이듬해인 1995년에도 아와모리 소주를 사 왔다.
두 번째, 롤렉스 시계이다. 1998년 구본무 회장이 해외 출장을 나갔을 때 선수단의 동기부여를 위해 롤렉스 ‘116598 SACO’를 직접 공수했다. 이 모델은 당시 시가로 8,000만 원이라고 하며 현재도 시가 2억 2,000만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시계를 구단 금고에 보관하도록 지시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 또 우승을 거머쥐면 MVP에게 시계를 주도록 했다.
하지만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오랜 시간 금고에 잠들어 있었다. 2017년엔 술이 거의 증발해버려 다시 채우는 해프닝도 일어났었다. 구본무 회장은 야구단을 사랑했지만, LG그룹 회장 취임 후 단 한 번의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채 2018년 지병인 뇌종양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엔 정말 소주 항아리를 열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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