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나선 한국 테니스 대표팀
수십억 채무에 법인카드 정지
곳곳에서 성금 행렬 이어져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지연됐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지난 23일 개막을 알렸다.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는 항저우로 향하기 전 데이비스컵 탈락의 아쉬움을 아시안게임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테니스 대표팀 선수들이 현지에서 감독의 개인 카드를 써가며 일정을 소화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와 이목이 쏠린다.
22일 대한테니스협회 손영자 회장직무대행이 “어제 하루에 122만 원이 들어와 남녀 대표팀 감독님께 절반씩 보냈다”라며 취재진에게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앞서 협회는 수십억 원의 채무로 인해 정희균 회장이 이달 초 물러났고, 이후 회장직무대행을 선임했지만 곧이어 사퇴 의사를 밝혀 현재 손영자 전 안동테니스협회장이 직무대행의 대행을 맡고 있다.
그렇다면 왜 협회는 수십억 원의 채무를 얹게 됐을까? 지난 2015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을 맡는 과정에서 미디어윌로부터 30억 원을 빌렸다가 지금의 상황이 됐다는 것.
협회 측에 따르면 현재 원금 30억 원은 상환했으나, 쌓인 이자만 50억 원이 넘는다. 결국 지난달 협회 명의의 모든 통장이 압류됨에 따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표팀은 감독의 개인 카드를 쓰고 있는 중이다.
다른 종목 협회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에 포상금을 내걸면서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있지만, 테니스 선수단은 협회의 파산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테니스 연맹을 비롯한 동호인들, 일반 팬들이 대표팀 성금 행렬에 나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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