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복통으로 응급실 찾았는데
의사가 ‘단순 변비’ 진단으로 집 돌려보낸 후
사망한 11세 소녀, 부모님 병원 소송 절차
영국에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11세 소녀가 ‘변비’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간 지 몇시간 만에 사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 등에 의하면 영국 웨스트미들랜드 주 코번트리 법원 검시소에서 애나벨 그린할그(11)의 죽음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지난 2022년 10월 복통으로 부모님과 함께 응급실을 찾은 이 소녀는 단순 변비 진단을 받았다.
이에 소녀와 부모님은 같은 날 저녁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음날 아침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 이후 급히 구급대원을 불러 심폐소생술 등을 진행했지만 애나벨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애나벨의 부모님은 “2017~2021년 사이 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별다른 질병 진단은 받지 않았다”며 딸의 사망에 병원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소송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은 “딸을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가라 했을 때 심각한 문제가 없다고 여겼다”며 “딸을 살리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지 않을까 매일 후회한다. 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우리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이들이 고용한 의료 과실 전문 변호사인 엠마 러쉬는 “어린 딸을 너무 갑작스럽게 잃어 부모는 여전히 충격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이어 “애나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다”며 “어떤 것도 다시 그를 되살릴 수는 없지만, 조사를 통해 가족이 마땅히 받아야 할 답을 제공받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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