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과거 작품까지 파묘 당해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 둘러싼 ‘논쟁’

영화 ‘암살자(들)’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둘러싼 역사적 해석을 담으면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이 가운데 ‘암살자(들)’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의 과거 작품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박 전 대통령의 배우자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영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사건의 배후에 있었을 가능성까지 암시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둘러싼 논쟁이 불거졌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측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다른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영화가 제시한 설정과 당시 공식 수사 결과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의 과거 역사 소재 영화들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허 감독은 지난 2016년 영화 ‘덕혜옹주’를 통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스크린에 옮긴 바 있다.
‘덕혜옹주’ 역시 실제 기록에 없는 독립운동과 망명 시도 등을 영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려내면서 개봉 당시 역사적 사실과 극적 허구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허 감독은 작품을 ‘팩션’이라고 설명하며 “역사 미화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고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팩션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적 요소를 더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장르를 의미한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역시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중심으로 역사적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당시 허 감독은 “역사적인 사실을 그대로 똑같이 만드는 건 연출자로서 재미없는 작업”라고 밝혔다. 한편 ‘암살자(들)’은 역사적 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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