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희, 신장암 투병 끝 별세
70년대 대표 여성 가수의 삶
팬들 곁을 지킨 마지막 열정

가수 옥희(본명 김광숙)가 신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옥희는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가족들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생전 그는 신장암으로 투병하며 치료를 이어왔다.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난 옥희는 한국전쟁 당시 악극단에서 활동한 부모 아래에서 성장했다. 휴전 이후 서울로 올라온 그는 배화여중 재학 시절 가수 현미를 만나 연예계와 인연을 맺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1968년에는 5인조 여성 그룹 서울시스터즈의 리더로 데뷔했다.

이후 홍콩과 중동, 미국, 캐나다 등 해외 무대를 오가며 활약했고 생전 방송에서는 당시 활동을 두고 “세계를 누비던 K팝의 원조였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귀국 후 발표한 솔로 데뷔곡인 ‘나는 몰라요’는 1974년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곡으로 그는 MBC 10대 가수상을 품에 안았으며 이후 ‘눈으로만 말해요’, ‘어디에 있을 것 같아’, ‘아 그날이’, ‘이웃사촌’, ‘두 손을 잡아요’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197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음악 활동과 함께 전 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과의 인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옥희와 홍수환은 1978년 교제 끝에 딸을 얻었지만 한때 이별을 선택했다. 출산 이후 활동을 잠시 멈췄던 그는 1981년 ‘아내의 일기’, ‘옥희의 꿈’ 등을 발표하며 다시 무대로 복귀했다. 이후 결별한 지 16년이 흐른 1995년 두 사람은 재결합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2000년에는 찬양 음반을 함께 발표했고 자선음악회에도 나란히 올라 뜻깊은 시간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그는 ‘소설 같은 사랑’, ‘돈 때문에’, ‘인생 열차’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2024년에는 ‘고마운 사랑’을 선보였으며 예우회 음반에 수록된 ‘인생 열차’와 함께 그의 마지막 노래로 남게 됐다. 지난해 신장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무대를 향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올해 3월에는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정열의 꽃’을 열창하며 팬들과 만났다.
유족으로는 남편 홍수환과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가수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완성했던 옥희의 발자취는 앞으로도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대중과 후배 가수들에게 오래도록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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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