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은퇴 후 근황…
30년 바둑 인생 재조명
“인생에선 다 아마추어”

바둑 기사 출신 이세돌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5회에서는 시대가 사랑한 천재 바둑 기사 이세돌의 30년 세월과 은퇴 후 바둑판 밖의 낯선 삶을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을 조명했다.
이세돌은 신안군 비금도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웠고 권갑용 도장에 들어가 1995년 7월 프로 바둑 기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입단 후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IMF 외환위기로 어수선한 시기를 보내던 중 1998년에는 바둑 스승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아버지가 별세한 뒤 마음을 다잡은 그는 2000년 초반 32연승 돌풍을 일으키더니 2000년에는 바둑문화상에서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바둑기사 박정상은 그 시절을 회상하며 “2000년에 32연승 하면서 ‘불패 소년’이라는 별명도 붙고 이미 세계적인 선수였다”, 홍민표는 “무서운 신예 차기 바둑 일인자. 저와 한 살 차이밖에 안 났지만 그 경지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세돌은 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맞붙었던 역사적인 순간도 회고했다. 이세돌이 오래도록 인류의 승리로 기억될 한 판을 남긴 후 바둑계가 빠르게 AI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예전부터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남기고 싶었다던 이세돌은 “알파고가 바로 등장하면서 이제는 무엇을 남길 수가 없고 이미 시대가 바뀐 거다”라며 자연스럽게 은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프로기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뒤 이세돌은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세돌은 “이 모든 일이 의미 있지만 무엇 하나를 삶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아직은 그걸 좀 찾는 중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바둑에서 제가 가장 즐거운 순간이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상황이다”라며 모두가 막막하지만 함께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기에 ‘상호 의존적인 존재’라는 말이 AI 시대에 더욱 와닿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인생에서는 다 아마추어다”라며 앞으로 펼쳐질 삶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내비쳐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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