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등산로 살인’ 최윤종 공판
모친이 선처 위해 양형증인 출석
합의금 묻자 “돈 문제는 힘들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의 모친이 입장을 밝혔다. 죄스러운 마음을 밝히는 한편 피해자 유족에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의 공판이 열렸다.
이날 양형증인으로 출석한 최 씨의 모친은 아들의 과거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토대로 선처를 호소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자식의 범행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피해자에게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고인께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변호인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할 마음은 있냐고 묻자 “그런 생각까지 못했다. 저희도 살아야 한다”고 답했다.
합의금 마련이 어렵다면 유족을 위한 사과문을 낼 생각은 없냐는 물음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돈 문제는 힘들다” 등의 답변을 내놨다.
한편 최윤종은 이날 모친의 출석을 두고 심경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굳이 안 나와도 됐을 것 같다”고 했다.
재판부가 어머니가 용기를 내 나왔는데 감사한 마음은 있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최윤종은 지난 8월17일 서울 관악구의 한 산속 공원 둘레길 등산로에서 너클을 낀 주먹으로 30대 여성을 때리고, 쓰러진 피해자 몸 위로 올라타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같은 달 19일 오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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