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교사 사망’
같은 학교에서 2명
학교는 ‘단순 추락사’
2년 전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사이 2명의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021년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교사 2명이 6개월 간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경기도교육청에 사망 원인을 ‘단순 추락 사고’라고 보고했다.
5학년 3반과 4반 담임을 나란히 맡은 그해 6월 김은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6개월 뒤인 12월에는 이영승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김 교사는 발령 한 달 만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뒤 정신과 치료와 몇 차례의 병가를 냈지만, 5학년 담임을 맡은 지 4개월째 되던 달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김 교사의 아버지는 “퇴근해서도 학부모들한테 전화 받는 것도 수시로 봤다”라며 “전화 받는 걸 굉장히 두려워했다”라고 전했다.
이영승 교사도 부임 첫해 담임을 맡은 반에서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가 손을 다친 학부모에게 시달렸다고 한다.
이 교사는 이듬해 휴직하고 입대를 했지만 학부모의 보상 요구는 지속됐고, 학교는 입대한 교사에게 책임을 미뤘다.
또한 당시 교무부장이었던 한 교사에 말에 의하면 학급에서 따돌림 사건도 있었으며, 장기 결석한 학생의 부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만 400건에 달하고 심지어는 학부모가 직접 교실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이 교사는 결국 그해 12월 ‘이 일이랑 안 맞는 거 같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는 글을 남기고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특히 이 교사는 본인이 총무로 맡고 있던 친목회비를 사망 직전 다른 선생님에게 계좌 이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고 알려지며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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