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추진한 정부 부처
작년 여가부 국감서 예견
우려 현실되자 재조명
수천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부실한 운영이 드러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언론과 대중은 주최 측인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을 질타하는 가운데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러한 사태의 가능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회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잼버리 행사를 추진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책을 강구했다.
이 의원은 부안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으로서 김 장관에 “제 지역구라 저는 현장을 수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조직위가 ‘프레 잼버리’(잼버리 예비 행사)도 열지 못한 걸 원인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난 8월에 잼버리 부지에 장마가 와서 배수가 안 되는 상황”이라 지적했다. 또 “기반시설이 지금 (지난해) 8월 현재 37% 공정률 아닌가”라며 “이런 것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전세계 청소년들과 전 세계에서 다 바라보고 있는 이 대회가 정말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장관이 좀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폭염, 폭우, 해충 방역, 감염, 편의시설 및 영내 프로그램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김 장관은 이 지적에 “저희가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 놓아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원택 의원은 “잼버리가 제대로 될까요?”라고 물었고 김 장관은 “물론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이원택 의원은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한 김 장관에게 “이 책임은 장관님께 나중에 역사가 물을 겁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이원택 의원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특히 김 장관이 대책을 마련하겠다 했지만 새만금 현지에서는 폭염, 폭우, 해충 방역, 편의 시설 등에 대한 어떠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누리꾼은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구 의원 말을 귓등으로 들으니 이 사단이 벌어지지”, “엑스포는 물 건너 갔다”, “이 일 역시 장관이 책임지려고 하지 않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방당국 및 조직위에 따르면 개막 나흘 차까지 1,000명이 넘는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잼버리 영내 의료시설의 병상도 부족해 인근 대형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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