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숙
母에 쌓인 응어리 고백
“고맙다” 한마디 못 들어
배우 김현숙이 어머니와 얽힌 가정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23일 MBN은 ‘배우 김현숙, 엄마 용돈으로 버는 돈의 99%를 보내도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는 제목의 ‘속풀이쇼 동치미’ 영상을 선공개했다.
김현숙은 “(이혼 후) 어머니가 홀로 삼 남매를 키우며 경제적으로 너무 힘드셨다”며 “나는 예체능, 특히 연극영화과로 진학하고 싶었지만, 오빠는 의대를 가야 했기에 어머니는 ‘오빠는 빚을 내서라도 보낼 수 있겠지만, 너는 네가 벌어서 대학 가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재수를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기에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떡볶이 가게, 주유소에서 시간당 1,800원을 받으며 일했고, 한 달 월급이 65만 원이 채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돈을 그대로 봉투에 담아 어머니께 드렸는데, 내가 바랐던 건 ‘고생했어’, ‘고맙다’는 말 한마디였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오히려 식당에서 일하시는 이모들이 ‘너 같은 딸이 어디 있느냐’고 하셨다. 그런 말들이 위로됐지만, 마음속에 응어리는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숙은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수입이 생겼을 때도 어머니께 돈을 보내는 걸 낙으로 여겼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출산드라 캐릭터로 3,000만 원을 받으면, 2,960만 원을 어머니께 보냈다. 옥탑방에 살며 40만 원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보낸 셈이다”고 밝혔다. “버는 돈의 99%를 보냈는데도, 어머니는 한 번도 ‘수고했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김현숙은 아이를 낳고 어머니가 74세가 되신 어느 날, 처음으로 ‘너한테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김현숙은 “가족 중 누구도 저에게 ‘다 보내라’고 한 적 없었는데, 제가 스스로 그렇게 했고,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하면 화가 나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저 역시 다 잘한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응어리가 이제는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숙은 “요즘은 어머니께서 표현을 참 많이 하신다. 조금만 해도 ‘다 네 덕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지난 46년 동안 못 들었던 말들을 지난 2~3년 사이에 다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우 김현숙은 지난 2005년 KBS ‘개그콘서트’에서 ‘출산드라’역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 2007년 tvN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연을 맡은 이래로 꾸준한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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