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과장급, 위원장 퇴진 요구 잇따라
“인권위는 무너져 내렸다”
‘윤석열 방어권’ 언급

국가인권위원회 과장들의 안창호 위원장 퇴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간부급의 공무원들이 실명을 내걸고 내부망을 통해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인권위 출범 이후 첫 사례다.

17일 전해진 한겨레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재석 차별시정총괄과장은 이날 오후 12시경 내부망 자유게시판에 “이제는 위원장님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글을 작성했다.
김 과장은 “2년 가까이 남은 위원장님의 임기를 채우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인권 보호와 신장을 위해서, 그리고 인권위를 위해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숙고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위원장님께서 이른바 ‘윤석열 방어권’ 안건을 상정하고 찬성하여 의결한 순간, 20년 이상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버텨온 인권위는 무너져 내렸다”라고 ‘윤석열 방어권’을 언급하며 위원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김 과장은 대전사무소장, 운영지원과장 등을 역임한 3급 고위공무원이다.

곧이어 박광우 부산인권사무소장 역시 “안창호 위원장이 이제 거취 결단을 하셔야 할 때”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의견을 표했고, 4급 A관장 역시 같은 견해의 글을 게시했다.
박 과장은 기획재정과장을 지내는 등 인권위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3급 고위공무원이다.
B과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인권위가 1년 이상 제 역할을 못 해 힘들어하고 있던 상황에서 최근 간리(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결정이 A등급 유지로 나오며 ‘인권위 내부에 문제가 없다’는 오해를 사게 된 일을 계기로 과장들이 글을 쓰게 된 것 같다”라며 “저도 곧 글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내용에 대해 김 과장도 “간리에서의 A등급 유지가 위원회와 위원장님에 대한 내·외부의 신뢰를 회복시켜 주지는 못한다”라며 “국정감사에서 위원장님은 그동안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30년이 넘는 공직 생활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일도 부끄러운 일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제가 인권위에서 몇 년 남지 않은 시간을 마무리할 때 지금까지의 침묵을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기고 싶지 않아 이 글을 쓴다”라고 호소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