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 선결제 했는데, 100만원 팔고 끝?
“환불해주면 되지 않냐” 다그쳐
카페 측, “24시간 연장 운영 속 발생한 실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을 위해 음식 지원, 기부금 전달 그리고 선결제 선행 등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사례가 알려져 씁쓸함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안공항 내 한 커피숍의 안내문 사진과 함께 ‘무안공항 선결제 논란’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첫 번째 안내문에는 “제이컴퍼니 구독자분께서 400만원 선결제하셨습니다. 유족과 봉사자 분은 드시고 싶은 음료 드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 다음 두 번째 안내문에는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드시길 바랍니다. 선결제 되셨어요”라고 변경된 문구를 볼 수 있다.
글쓴이 A씨는 첫 번째 안내문에 대해 “정상적으로 붙어야 할 종이”, 두 번째 안내문에 대해 “뭐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새로 붙인 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페에서 처음에 붙였던 종이에서 유튜버 이름과 400만원 문구를 쏙 빼놓고 다른 종이를 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자원봉사자가 유튜버 이름을 호명하며 커피를 달라고 하니 100만원 어치 결제한 거 다 끝났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유튜버가 해당 사실을 알게 됐고 직접 결제한 가게에 도착해서 확인해 보니 400만원 어치 선결제가 맞았다”며 “해당 가게는 사과 한 마디 없이 300만원 어치 환불해주면 되지 않겠느냐며 다그쳤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추가로 “유튜버는 환불 안 할 테니 제대로 음료 나눠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촛불집회 같은 데에 커피 선결제 많이들 하신다”며 “선결제가 고마운 건 사실이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가게가 있을 수 있으니 나중에라도 꼭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주의했다.
정치 시사 유튜브 채널인 ‘제이컴퍼니’ 측은 지난달 30일, 31일 두 차례에 걸쳐 무안공항 내 한 커피숍에 100만원, 300만원 총 400만원 어치를 선결제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결제 영수증을 공개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선결제한 사람의 선한 의도를 악용한 장사치가 문제다”라며 악질 업주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논란의 커피숍인 이디야커피 측은 “유가족들과 봉사자들을 위한 24시간 연장 운영으로 인해 급하게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교대근무로 이어지는 상황 속, 선결제 내역들을 확인하는 와중에 현장에서 오안내가 발생했고 내역을 확인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서로 힘을 모으고 정신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현장 운영에 도움을 드리고자 본사에서도 인력을 지원해 이러한 운영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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