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손’ 논란으로 난리 난 넥슨
혼란 속에서도 주가는 상승
상반기 성장 이어갈까
대한민국의 게임 제작 및 배급사 넥슨의 ‘집게손 페미 사태’가 연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 애니메이션에 남성 혐오 표현인 집게손이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 집게손은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성 성기 비하 의도로 처음 등장했으며, 그 의미가 널리 퍼지면서 남성 혐오의 대명사 격으로 여겨져 왔다.
이후 GS 25, 각종 유튜브 채널 등에서 집게손이 발견되며 남성 혐오 논란으로 곤욕을 치뤘고, 최근 넥슨이 관련 논란에 다시 불씨를 지폈다.
넥슨이 게시한 영상에서 한 캐릭터는 검지와 엄지를 구부려 무언가를 잡는 듯한 모양을 한 집게손 제스처를 취했다.
실제로 캐릭터가 무언가를 집거나 잡아야 하는 장면이 아님에도 뜬금없이 집게손이 사용되자 남성 혐오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저희가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고 그것을 드러냄에 있어서 일련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그런 문화, 그리고 그런 것들을 몰래 드러내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서 저희가 얼마나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는지 입장을 말씀드린다”라며 해명, 영상 역시 삭제했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고, 심지어 논란에 대해 사과한 넥슨을 향해 “집게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는 시위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사태가 계속되자 넥슨의 주가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논란이 터진 11월 25일은 토요일이었고, 이에 따라 즉각적인 주가 변동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논란 이후 첫 월요일, 예상과는 다르게 넥슨의 주가는 전날(24일) 대비 1.64% 성장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시끄러운 논란에도 넥슨의 주가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건 넥슨 측의 공개 사과, 그리고 올 상반기 탄탄한 실적 때문으로 추측된다.
넥슨은 2023년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22% 높아진 영업익을 거두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 게임 회사의 자리를 지켰다.
동종 업계 경쟁사인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적자, 엔씨소프트는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71%나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대단한 실적이다.
이처럼 대한민국 3대 게임사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넥슨의 본사는 사실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해 있다.
대신 넥슨코리아 및 대부분의 자회사는 판교에, 지주회사이자 모기업인 NXC는 제주도에 자리하고 있다.
본사가 일본에 있는 기업답게, 넥슨은 한국계 회사임에도 일본 증권시장 1부에 상장되어, 우량주식으로 평가받는 일본 닛케이 225 지수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시, 닛케이 225 지수 중 하나였던 훼미리마트(FamilyMart)가 상장 폐지되고, 한국 기업으로 알려진 넥슨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해 일본 내에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다.
그리고 이 사건을 기점을 넥슨은 일본에서도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도 넥슨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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