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모습 박근혜
추석 맞아 인근 시장 찾아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 나누며 소통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추석을 나흘 앞두고 대구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이하 현풍시장)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현풍시장에 도착, 상인 및 인근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현풍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에 있는 시장으로, 차로 약 5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시장 앞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으며, 약 30분간 머물렀다.
이번 공개 나들이는 지난 4월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 8월 15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 이어 세 번째이다.
앞선 두 공개 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동화사 방문 당시 그는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힘겨운 발걸음을 내디뎠고 주민들과의 대화에 있어서도 손만 흔드는 등 다소 소극적인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약 한 달 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을 당시, 전보다 훨씬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지지자들의 환대를 받았다.
취재진과 마주할 때도 한층 여유로운 표정이었으며, 방문 목적과 소감을 차분히 전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현풍시장 나들이 역시 직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추석을 앞두고 장도 보고 주민들도 볼 겸 시장을 찾았다고 밝힌 그는 어묵, 연근, 고구마 줄기 등을 구입하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먼저 다가가 “직접 재배하신 건가요?”라고 묻기도 하고, “브로콜리는 어떻게 파세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건강하세요”, “보고싶었어요”와 같은 시민들의 외침에는 밝은 미소로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이 친박근혜 인사 결집 도모는 물론이고 건재한 정치력을 증명하려는 시도가 아니었나 하는 예측이 나왔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 이후, 보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이러한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별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건강하십시요!”,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와 같이 안부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는 한편, ‘그냥 집에 있어라’, ‘복잡한 시장에는 왜 가서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냐’와 같이 박 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나들이에 나선 만큼, 총선을 약 반 년 앞두고 이번 행보가 정치적으로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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