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BTS 지원 바랍니다”
‘공산국가인 줄’ 비난 쏟아져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관련 연일 이슈가 터지고 있다.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이번엔 피날레를 장식할 K팝 콘서트와 관련한 여당 의원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운을 뗀 글을 올렸다. 현재 BTS 멤버 진과 제이홉은 복무 중이다.
성 의원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였다”며 “모든 부처가 협력해 국민의 성원에 따라 성공적인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팝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끝까지 “BTS와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국방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 의원의 이 같은 요청에 BTS의 팬클럽 아미를 비롯한 누리꾼들은 황당해했다. 이들은 “엉망진창 잼버리 수습을 왜 BTS에게 맡기지?”, “BTS가 국가 소속 가수인가요? 공산국가인 줄”,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다” 등 성 의원을 비난했다.
한편 당초 계획된 K팝 콘서트도 개막까지 난항을 겪는 중이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지난 6일에 열렸어야 한 콘서트는 오는 11일로 연기됐다. 이에 출연진 라인업부터 개최지까지 혼란을 겪었다.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날짜와 장소가 바뀌면서 라인업 변동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지난 7일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급하게 출연을 확정했는데, 소속사인 하이브가 BTS를 원하는 정부 압박에 못 이겨 산하 레이블 그룹 가수를 내놓은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장소마저도 새만금 야외무대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했으나, 이번엔 태풍 ‘카눈’의 북상 소식에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주먹구구식으로 사안을 처리하는 정부 조직위 행정 보도에 질린 누리꾼들은 “내 살아 생전 이렇게 준비가 1도 안 되고 수습도 못하는 행사는 처음 봤다”, “참가자 지원은 기업이, 위로는 아이돌이. 정부는 뭐하나?”, “세금이 이렇게 아까울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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