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오페라하우스
부실시공 적발
공사에 3천억 원 투자
지난 2018년부터 부산시 북항 오페라하우스 공사가 시작됐다.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약 3,000억 원이 들어간 이 공사가 최근 건설이 중단됐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실 시공’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27일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 추진 실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특정 감사를 진행한 결과로, 12건의 위법·부당한 사항이 드러났다.
소방시설인 옥내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연결송수관 설비에 배관이음쇠티 3,300여 개를 설치해야 하는데 발주처 승인 없이 이를 빼고 배관을 임의로 시공했으며, 소방배관의 일부는 무자격자가 부실하게 용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의 균열 관리도 부적절했다. 시공사의 균열관리대장에서 858개의 균열이 발견됐으나 이 중 720곳은 원인이 조사되지 않았고, 감사 과정에서 벽체 등 주요 구조부에 104건의 균열이 추가 발견됐다.
이 밖에도 감리단의 관리부실, 파사드 공법 검증과 관련해 기술검증위원회 운영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당초 롯데그룹이 부산시에 기부한 1,000억 원으로 오페라하우스를 지으려 했지만, 파사드 공사 지연·수익성·공사비 분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미뤄지면서 공사비가 3,050억 원까지 늘어났는데도 부실 공사 중이었던 것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러고서 잘도 엑스포 유치하겠다”, “시공사는 뒤로 얼마를 빼돌린 거냐?”, “제대로 된 축구장이나 짓지 무슨 오페라하우스야?” “부산시는 제대로 하는 게 없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북항 오페라하우스의 시공사인 HJ중공업은 부실시공이 알려진 날 전 임직원이 모여 혁신대회를 열고 오페라하우스의 성공 건립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오페라하우스 공사를 성공시켜 사랑받는 향토기업의 지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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