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성 논란 있던 레깅스
최근 일상복 영역으로 들어와
레깅스 업체 판매 급상승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방송인 클라라가 줄무늬 레깅스를 입고 야구장에서 시구를 했다가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위에 다른 옷을 걸치지 않고 레깅스만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레깅스가 갑자기 일상복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국내 레깅스 업체들의 판매 실적 역시 호조를 보인다고 하는데, 국내 레깅스 시장은 전 세계의 3위를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 2013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야구 경기 시구자 클라라는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 세로줄이 그어진 레깅스를 입고 등장해 엉덩이를 쭉 빼고 육감적인 포즈를 취했다.
이날 클라라의 레깅스 시구 패션은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면서 선정성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일부 남성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과한 패션이었다’라며 눈살 찌푸리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에서는 몰라도 국내에서는 레깅스만 입고 밖에 외출한다는 것이 상상도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곳곳에서 위에 다른 옷을 걸치지 않고 레깅스만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등산 후기를 SNS에 올리면서 형형색색의 레깅스를 입고 육감적인 몸매를 과시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헬스나 요가·필라테스를 할 때 입던 레깅스는 이제 운동복에서 일상복의 영역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레깅스 패션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입고 싶은 대로 입고자 하는 MZ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레깅스 시장의 규모는 약 16조 원인데, 그중 미국이 1위, 일본이 2위, 한국이 3위, 영국이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레깅스 시장은 중국 시장의 두 배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국내에서 레깅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레깅스를 생산하는 토종기업들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패션 품목 중 레깅스가 차지하는 매출은 2016년에만 해도 6,058억 원이었는데 6~7년 사이 20% 이상 성장해 지난해 7,620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레깅스 시장은 점점 더 급격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레깅스 패션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공존한다.
활동성이 높은 레깅스를 극찬하는 반응과, 레깅스의 과감함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부정적인 반응이 동시에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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