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신 179구 中 5구만 인계 가능
“시신 훼손 정도 매우 심각해”
무안공항에 합동분향소 설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신원 확인 작업이 지연되면서 장례 절차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특히 매우 심각한 시신 훼손 정도로 인해 사망자의 조속한 신원 확인이 어려운 가운데, 현재 유가족에게 인계될 수 있는 시신은 단 ‘5구’로 밝혀졌다.
심지어 총 179명의 사망자에 대한 신원이 모두 확인된 이후에도 장례까지는 최소 10여 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나원오 제주항공 사고 수사본부장(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30일 무안공항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은 모두 606편으로, 모든 조각의 DNA가 확인될 때까지 10여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안을 통해 시신 인도가 가능한지를 국과수와 협의해서 판단하겠다”며 “5구 외에 더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신 훼손 정도가 매우 심각해 검안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수백건의 DNA 배양·검증 절차가 필요해 단기간 안에 끝날 수 없다. 최대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국은 사망자에 대한 경찰의 검시가 완료되면 유가족에 연락 후 격납고에서 대기 중인 구급차를 통해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순의 장례 절차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시신 인도의 필수 절차인 경찰의 검시 과정에 장시간이 소요되면서 대다수 사망자의 장례가 미뤄지게 됐다.
이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족들은 개별 장례 절차 진행, 합동 장례식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당국은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무안국제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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