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한항공 기업결합 승인
유럽연합과 미국의 승인만 남겨둬
조원태 회장의 숙원사업
대한항공은 수년째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숙원사업으로 두고 있다. 진전이 더딘 상황에서 최근 합병에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31일 대한항공은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일본의 공정취인위원회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측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결합할 경우 한-일노선에서 시장점유율이 증가해 경쟁 제한 우려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한항공은 결합할 항공사들의 운항이 겹쳤던 노선 12개 중 경쟁 제한 우려가 없는 5개 노선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서울 4개 노선(김포-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과 부산 3개 노선(부산-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에 대해서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와 기타 진입항공사(Remedy Taker)들의 요청이 있으면 슬롯을 일부 양도하기로 했다.
이러한 사전 협의로 결국 일본의 승인을 받으면서 이제 유럽연합(EU)와 미국의 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본 승인을 기점으로 유럽 집행위원회와 미국 법무부와의 협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사업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합병에 온갖 노력을 쏟는 이유는 대한항공 경영권 방어를 위함이라 분석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조 회장의 한진칼 개인지분은 5.78%, 특수관계인을 합쳐도 19.79%에 그쳐 공고한 지배력을 갖췄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0.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역시 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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