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동 171 버스
도입 3달만에 노선 변경
구의원 거주 아파트 경유
최근 강서구 명지동에선 버스 노선이 갑자기 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알고 보니 강서구의회 의장이 사는 아파트를 경유하게끔 바뀌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부산MBC에 따르면 이번 여름에 지하철이 닿지 않는 강서구 명지동에 171번 시내버스가 도입됐다. 도심으로 빨리 나올 수 있는 노선이기에 주민들이 많이 이용했는데, 3개월 만에 갑자기 노선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바뀐 노선은 기존 노선과 거리가 불과 250m 떨어진 곳을 경유하는 방안으로, 해당 정류소 근방에는 강서구의회 의장(국민의힘)과 시의원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있다.
며칠 전 열린 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이 자리에서 박병률 구의원이 “이거 버스를 타려면 도로도 건너야 하고 불편해서 옮겼다”는 식으로 발언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명지동이 지역구인 구의원이 개인 민원을 주장하러 나온 것 같았다”며 황당해하고 있다고.
여기에 강서구청도 구의원의 민원을 토대로 변경 노선 운행을 승인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강서구청은 부산시에 노선 변경안 철회를 요청했다고 한다. 다만 박병률 구의원은 이에 어떠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민들을 위해 있는 구의원인데 본인들이 왕족인 줄 알아”, “저 구의원 사는 아파트값 올리려고 그런 거 아냐?”, “어차피 버스도 안 타고 다닐 건데 구의원이 왜 버스 노선을 바꿔”, “이럴 때 보면 지방자치제도는 필요 없는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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