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파업 돌입 예고
‘고용 세습’ 개정 거부
균등한 취업 기회 박탈 조항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은 2023년도 임금 단체 협상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전날 진행한 사측과의 임금 단체 교섭 14차 본교섭에서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사측은 노조에 ‘고용 세습 조항’ 개정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이 조항은 단협 27조 1항으로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꾸준히 현대판 음서제로 지적받아 왔다. 기아에 오래 다닌 직원의 자녀에게 우선 입사의 기회를 준다는 것은 불공정하며 위법한 고용 세습을 조장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균등한 취업 기회를 박탈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측은 이 조항을 개정하는 대신 올해 말까지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해 직원들의 노동강도를 줄여주는 안까지 제시했으나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개정을 두고 ‘개악안’이라며 “현대 정주영~현대차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불법 경영 세습부터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노조를 질타했다. 이들은 “노조 다 자르고 젊은이들로 채우자”, “일할 사람 많은데 모조리 해고해라”, “이게 양아치인지 노조인지 구별이 안 가네”, “경영이랑 생산직이랑 같아? 머슴이 집 주인 노릇 하려고 하네” 등 비난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고용 세습 거부 외에도 정년 연장 즉각 실시, 주4일제 도입, 역대 최대 실적에 걸맞은 복지제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조 2,442억 원, 3조 4,0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 52.3% 증가한 수치로,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댓글1
김영민
노조라는걸 앞세운 양야치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