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손만 대면 망하던 개그맨
사업의 해답, 책 그리고 인문학
대박 맛집 CEO가 된 노하우
사업에 손만 대면 망하던 한 개그맨이 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시련은 4번이나 찾아왔었다. 첫 사업은 맛집 주방장 이모님을 초빙해 시작한 감자탕집이었다.
하지만 주방장은 3개월 만에 돌연 퇴직하고 만다. 그리고 그는 첫 실패를 발판 삼아 호기롭게 친구와 함께 실내포차를 연다.
실내포차는 매출도 잘 나왔다. 하지만 그 매출은 그들의 건강과 맞바꾼 것이였는데, 유명인이었던 그들이 손님들과 함께 술을 마셔야만 매출이 올라갔고, 그들은 술병 때문에 더 이상 사업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그는 그 뒤로 골프장 스낵바, 닭 가슴살 제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도전했지만 줄줄이 실패의 쓴맛을 맛봤다.
그런 그가 드디어 5번째 도전에서 빛을 봤다. 유명 맛집의 CEO가 되고, 작가가 된 그는 바로 메밀국수 전문점 ‘메밀꽃이 피었습니다’의 개그맨 고명환이다. 마이너스 손이었던 그가 어떻게 대박 맛집의 CEO가 되었을까?
그는 개그맨 생활을 하며 전국을 돌아다닌 경험을 살려 맛 집 장점들만 벤치마킹해 메뉴를 개발했다. ‘메밀꽃이 피었습니다’의 메밀국수는 마산의 온메밀을 벤치마킹했지만 자칫 버릴 수도 있는 멸치육수가 아닌 홍게를 이용해 달짝지근하고 시원한 그만의 특색을 살린 육수 개발에 성공한다. 우리나라는 작지만 각 지역의 색이 강하기 때문에 지역의 음식을 콘셉트와 잘 녹여낸 것이다.
그의 메밀국수 전문점은 시내에서 차로 15분, 상권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큰 매장 면적과 30개가 넘는 테이블을 배치할 수 있었다.
메밀국수의 성수기는 4월 초에서 추석 연휴까지,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1년 치 매출 달성해야 하는데, 유동인구는 적지만 테이블을 많이 넣을 수 있는 B급 상권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또 그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선결제, 선주문 시스템을 도입한다. 메밀면은 보통 국수 면 보다 두껍기 때문에 삶고 익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 고안해낸 아이디어이다. 그는 더 이상 바지사장이 아닌 A-Z까지 가게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운영하는 진정한 CEO가 된 것이다.
그가 네 번의 실패를 맛보고 다섯 번째 창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그가 평생을 몸 담은 개그 프로그램의 폐지였다.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프로그램 폐지는 그에게 큰 위기로 다가왔고, 누구보다 절박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앞서 경험한 것처럼 감 하나로 사업을 시작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사업의 해답을 인문학에서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자기 자신에게 몰입하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게 되었다.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은 고명환의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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