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의 조언
여성에 “호캉스 사진 지워라”
허영심 있는 상대라 판단
연애 콘텐츠 전문 유튜버의 최근 영상이 누리꾼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가 소개한 ‘결혼정보회사’(이하 결정사) 관련 사연이 남녀 입장 싸움으로 번졌다는데.
지난 12일 유튜브 ‘연애유치원 로미언니’ 채널에 ‘요즘 결정사에서 여자들 인스타 명품 사진, 호캉스 다 지우라고 조언한대요’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인스타그램 등 SNS가 만든 허영 문화 때문에 여자들이 안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주제로 누리꾼들이 보낸 의견을 소개했다.
한 누리꾼은 ‘SNS 알고리즘이 호캉스, 오마카세, 명품가방 등을 점점 더 노출해주기 때문에 온 세상 사람들이 다 그러고 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며 ‘요즘 결정사에서 여자들에게 인스타 명품 사진, 호캉스 사진 다 지우라고 조언한대요’라고 말했다.
이에 로미언니는 “여자들은 행사장에 간 사진, 명품, 해외여행 간 사진, 오마카세 이런 거 자주 올리니까 남자가 봤을 때는 ‘이 여자가 허영이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이게 결정사에서 얘기할 정도면 남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장면을 시청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갈렸다.
먼저 “애초에 SNS 사진 하나 가지고 그런 생각하는 남자랑 결혼하기 싫을 것 같은데”, “남자가 경제 수준 낮을 걸 여자 탓으로 돌리네”, “만약 여자가 진짜 돈이 많아서 허영이 아니라 일상인데도 ‘허영’이라 느끼는 남자면 서로 매칭도 안 될 거잖아. 무슨 걱정이지?”, “애먼 SNS를 왜 지워. 그냥 지출 스타일 맞는 남자 만나면 된다” 등 결정사의 지침에 반발하는 누리꾼들이 있었다.
반면 “입장 바꿔서 남자 SNS에 허세 가득한 명품시계에 돔페리뇽 마시는 사진 있으면 정 떨이지긴 할 듯”, “내가 전여친한테 그렇게 당했다. 여친 돈 적게 버는데 다 내 돈으로 호캉스 즐겨 놓고 SNS 올리더라”, “결혼하면 돈은 혼자만 쓰는 게 아니니까 어느 정도 당연한 얘기다” 등 동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는 “결정사까지 갈 정도면 서로 결혼을 원하고 있는 것 같으니 상대에게 어느 정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타협점을 제안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 의식변화’ 조사 결과(2022년 기준)에 따르면 청년들이 결혼을 주저하는 배경에 경제적인 요인이 가장 컸다. 남녀 모두 결혼자금 부족(33.7%) 때문에 결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의 남성(40.9%)이 여성(26.4%)보다 높았다.
연령별 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로 보면 남자는 30∼34세(-0.8건), 25∼29세(-1.9건), 24세 이하(-0.1건) 등에서 1년 전보다 혼인율이 낮아졌다. 여자는 25∼29세(-2.9건), 40세 이상(-0.0건) 등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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