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믿는다며 하이마트 가신 아버지가 사기를 당했습니다”

하이마트 바꿔치기 논란
구매한 제품과 다른 모델 수령
판매 직원이 바꿔치기 정황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취급·판매 유통업체다. 롯데그룹이라는 대기업 계열의 회사라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은 없을 것 같더니, 아버지가 이곳에서 사기를 당했다며 폭로한 커뮤니티 게시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버지가 ㅎㅇㅁㅌ(하이마트)에서 사기를 당했던 것 같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의 아버지가 혼자 하이마트에 가서 삼성전자의 노트북과 오피스 제품키를 구매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아버지가 노트북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산 것 같아 새 노트북 성능을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노트북을 판매한 매장 직원의 설명과 전혀 다른 노트북이었다. 직원은 ‘CPU i7, 저장 공간은 512GB’이라 말했지만, 실제론 i5에 256GB의 모델이었던 것.

노트북 상자와 영수증을 비교해 보니 아예 다른 모델이었다.

A씨는 매장으로 가 항의했더니 직원의 태도도 황당했다고 한다. A씨가 “저희가 산 제품이랑 다른 제품인 거 같은데요? 성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라고 하니 직원은 “그럴 리가 없는데요?”라 답했다.

더욱 당황스러운 건 직원 역시 비슷한 시기에 노트북을 구매했다는 점이다. 이 점이 당황스러운 건 아버지 구매한 성능의 제품이 직원에게, 직원이 구매한 성능의 제품이 아버지에게 왔다는 것.

이에 제보자는 ‘바꿔치기’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으니까 한탕 해먹은 거네”, “직원 진짜 악질이다”, “한두 번 소비자 기만해본 솜씨가 아닌데?”, “역시 컴퓨터는 온라인으로 사야 할 듯”, “엄연한 도둑질이다” 등 하이마트 측을 질책했다.

이에 연합뉴스는 해당 내용을 취재했는데, 하이마트 측은 직원의 실수이며 바꿔치기 역시 오해라고 해명했다.

본사는 아버지가 구매한 제품과 직원이 구매한 제품의 가격표가 뒤바뀌어 진열돼있었으며 이를 나중에 안 직원은 차액을 추가 결제했다고 설명핬다.

또한 직원이 구매한 노트북 역시 A씨의 아버지가 노트북을 구매하기 하루 전에 이미 구매했던 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보자는 디지털 기기에 약한 어른들이었다면 아무 것도 모르고 제품을 사용했을 것이고, 악용될 우려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A씨의 아버지가 제품을 구매한 하이마트 측은 당시 A씨의 문제 제기에 사과 없이 노트북을 교환해주겠다며 기다리라는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