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영승 교사 사건
자녀 치료 이유로 현금 갈취
매달 50만 원씩 총 400만 원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후 이들을 괴롭힌 학부모에 관심이 쏠렸다. 이 가운데 고(故) 이영승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보내던 학부모는 장례식장에서도 물의를 일으켰다고 한다.
감사 결과 이 학부모는 이 교사 생전에 돈까지 받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경기도교육청은 이 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교육활동 침해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학부모 A씨는 자녀가 과거 수업 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커터칼에 손이 베였다며 교사에게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다.
A씨는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2회 치료비를 보상받았는데도 군 복무 중인 이 교사에게 만남을 요청하고 교사가 복직 후에도 자녀 치료를 이유로 이 교사에게 끊임없이 연락했다.
결국 이 교사는 사비는 들여 월 50만 원씩 8회, 총 400만 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A씨에게 건넸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부모의 탈을 쓴 갈취 협박범이네”, “저 학부모 교사 장례식장에도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러 왔다면서?”, “진짜 어떤 인성을 지녔길래 이렇게 괴롭혔지?”, “저런 학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불쌍하지도 않다” 등 A씨에 분노를 표출했다.
교육청 측은 이 학부모를 업무방해 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고 전했다.
한편 얼마 전 A씨로 추정되는 학부모와 그 자녀의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됐다.
인스타그램에 ‘의정부호원초등학교 이영승 선생님’라는 사용자 이름으로 개설된 계정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와 학생의 사진과 신상 등이 올라왔다. 계정에는 해당 학부모의 이름은 물론이고 지금은 성인이 된 자녀의 이름과 학교까지 적혀 있었다.
정당한 대가라는 여론이 확산하는 한편 ‘사적 제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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