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없앴는데” 쓰레기 소각장 짓는다는 서울 동네 어디냐면…

상암동, 새 쓰레기 소각장 확정
2만 1,000㎡ 규모 지하 건립
마포구민의 거센 반발

서울시가 새 쓰레기 소각장 입지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으로 확정했다. 과거 난지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섰던 동네에 또 다시 쓰레기 소각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31일 서울시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입지로 마포구 상암동을 최종 선정했다.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에 신규 소각장은 2만 1,000㎡ 규모로, 지하에 건립된다.

이 소각장 설치는 설치는 환경부가 종량제 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소각이나 분리배출하지 않고 바로 땅에 묻는 행위를 2026년부터 금지하겠다고 공포하며 결정됐다.

이에 마포구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마포구와 마포구민의 꾸준한 반대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신규 입지를 최종 확정·고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한다”며 “기존 소각장으로 피해를 감수해왔던 구민의 의견을 수렴해 구민과 함께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포구민이라 밝힌 일부 누리꾼들은 “난지 쓰레기 매립장 몇 년에 걸쳐 공원 만들어 놨더니 또 쓰레기 소각장 만드냐?”, “강남이나 용산에나 만들지 왜 또 상암동인지 원”, “겨우 마련한 내 집의 값어치는 보상해줄 거임?” 등 거센 반발심을 드러냈다.

반면 “서울 사람들의 쓰레기는 서울에서 처리해야죠”, “그러게 투표를 잘하시지 그랬어요”, “김포시민인데 꼴 좋다고 생각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도 있었다.

대신 서울시는 해당 소각장 지상부에 문화시설과 전망대, 놀이기구 등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또 수영장·헬스장·독서실·사우나·골프연습장·놀이공간 등 주민 편익 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환경 오염 및 건강을 걱정하는 주민들을 위해 소각장에 오염방지설비와 검증된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오염물질 배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할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