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약 먹고 ‘흑모설’
알프라졸람 복용했다
첫 부작용 사례 보고
정신질환 약을 먹고 혀에 까만 털이 나는 부작용을 겪은 30대 여성 사례가 공개됐다.
중국 청두 쓰촨대 서중국병원 정신건강센터 의료진은 31세 여성 A 씨가 양극성 장애 등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알프라졸람 복용 일주일 뒤부터 혀가 검게 변하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보고했다.
알프라졸람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흔히 쓰이는 약으로 국내에서도 주로 처방되는 치료제이다.
A 씨는 알프라졸람을 하루 한 번 자기 전에 0.8mg씩 먹기 시작하고 일주일 뒤 혀 위에 머리카락 같은 까만 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알프라졸람으로 인해 ‘흑모설(black hairy tongue)’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흑모설은 혓바닥에 돌기처럼 올라와 있는 사상유두가 길어지고 커지면서 갈색 또는 검은색 색소 침착이 발생한 것이다.
흑모설은 일반적으로 흡연, 불량한 구강 위생, 과도한 커피나 홍차 섭취, 방사선 요법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드물게 약물에 의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 중에서는 대부분 항생제가 원인이었다. 의료진은 “이번 사례가 알프라졸람에 의해 흑모설이 발생한 첫 사례 보고”라며 “드물지만 알프라졸람에 의해서도 부작용으로 흑모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여성은 알프라졸람 복용 중단 10일 후 혀가 다시 점차 정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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