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존속살인 사건
데이트 비용 주지 않아 불만
남자 친구와 살해 후 유기
3년 전 대만 타이중에서 발생한 끔찍한 존속살인 사건의 재판 결과가 나왔다.
A 씨의 아버지는 원래 운영하던 짚 공장을 그만두고 몇 년 전부터 초등학교 경비원으로 취직해 월급쟁이가 되었다.
그는 받은 월급으로 큰딸 A 씨를 중국으로 유학 보냈고, A 씨는 덕분에 석사 학위까지 소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유학비가 너무 많이 들어 월급이 바닥 나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한 A 씨의 아버지는 딸에게 학업을 중단하고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본가로 돌아온 딸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A 씨는 학업이 중단된 것에 불만을 품고 대만으로 돌아온 뒤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아버지에게 돈을 요구했다.
심지어 아버지가 힘들게 번 돈으로 한화 기준 월세 약 530만 원에 달하는 고급 커뮤니티에 머물거나, 5성급 호텔에 머무는 등 호화로운 삶을 살았다.
이에 대해 그녀의 부모, 친척, 친구, 이웃 모두 그녀가 장이라는 남자 친구에게 이끌려 가고 있다고 의심했다.
남자 친구와 함께 초호화 데이트를 즐기던 A 씨는 더 이상 데이트 비용을 주지 않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고 살인을 저질렀다.
2021년 12월 27일 저녁, A 씨와 그녀의 남자 친구 장 씨는 그녀의 아버지를 찾아와 돈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장 씨는 숨겨두었던 망치를 꺼내서 A 씨의 아버지를 살해했다.
현장에 같이 있던 A 씨는 장 씨를 막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죽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사망하자 A 씨와 그녀의 남자 친구는 시신을 버리기 위해 태평의 웡축항산으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시신을 오토바이에 매달고 약 3km를 달려 아버지의 오른쪽 다리가 오토바이에서 미끄러져 계속 부딪히며 발견 당시 시신의 오른발은 닳아 없어져 뼈까지 드러났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 당시 우울증에 시달리던 아버지가 병이 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A 씨의 가족들은 모두 ‘사형’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1심에서 “피해자가 길러준 은혜를 생각하지 않고 아버지를 시해하였으며 악성이 매우 중대하여 자의적으로 타인의 생명을 박탈하고 피해자의 생명의 소중함을 무시하여 돌이킬 수 없는 범죄의 결과를 초래하였으나 범행을 자백하였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항소 신청을 했으나 20일 법원의 심리를 거쳐 항소가 기각돼 원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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