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 결국 데뷔 68년 차 이순재도 일어났다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
남명렬에 이어 이순재도 지적
이순재 “연기라는 게 원래 가짜”

일단락된 줄 알았던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에 불을 지피는 이순재의 인터뷰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 배우 이순재는 제한 구독 미디어 ‘롱블랙’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순재는 “배우가 감정에 너무 빠져들면 관객의 몫이 사라진다. 절제해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나는 자연스럽게 보이면 잘한 연기라고 생각한다. 꼭 역할에 과몰입해서 과장된 감정을 끌어낼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

눈에서 기가 나와야 한다, 연기는 얼굴 근육이 아닌 머리로 해야 한다며 연기에 대한 소신을 밝힌 이순재.

그러면서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는 최근 화제가 된 손석구 ‘가짜 연기’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순재는 “최근에 누가 가짜 연기라는 말을 해서 논란이 됐다. 그런데 연기라는 게 원래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게 연기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손석구는 매체 연기와 무대 연기의 차이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다.

당시 손석구는 “과거 연극을 그만둔 이유가 무대에서 사랑을 속삭여야 하면 마이크를 붙여주든가 하면 되는데 속삭이면 안 되는 가짜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라며 무대 연기가 가짜 연기라는 발언을 남겼다.

이에 선배인 배우 남명렬은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다. 진짜 연기가 무엇인지 규정하는 자세가 어불성설”이라며 손석구 발언을 비판한 바 있다.

이순재도 이런 남명렬의 의견에 힘을 더한 것이다.

한편 손석구는 해당 발언이 화제를 모으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이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문장들이었다’라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남명렬에게 손편지를 써서 사과했고 남명렬 역시 연극을 보러 오겠다는 답장을 남겼다며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