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아·김민서 부부 조명
간암 투병 속 서로를 지키는 일상
음악과 정원, 가족의 사랑 이어가

경력 50년이 된 산골 DJ 김상아가 방송에서 간암 말기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강원도 산골 마을 동작골에서 음악다방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김상아-김민서 부부의 사연이 소개된다.
김상아 씨는 중학생 시절부터 LP 음반을 모아 온 음악 애호가다. 어린 시절 신문 배달과 파지 수집 등을 하며 조금씩 모은 음반은 현재 1만5000여 장에 이른다. 음악다방을 찾는 손님들에게 그는 50년이 넘는 DJ 경험을 바탕으로 추억이 담긴 음악을 들려주고 아내 김민서 씨는 직접 채취한 산나물로 음식을 준비하며 손님들을 맞이한다.

두 사람의 인연도 음악에서 시작됐다. 동해의 한 음악다방에서 DJ로 일하던 상아 씨와 아르바이트생이었던 민서 씨는 음악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가까워졌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6년 전 동작골에 정착한 이들은 척박한 땅에 돌을 하나씩 쌓아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현재 정원에는 백선과 작약, 쪽동백 등 다양한 꽃이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부부에게는 큰 시련도 있었다. 민서 씨는 2019년 교통사고로 열아홉 살 딸을 잃었다. 깊은 상실감에 빠진 아내 곁을 지킨 사람은 남편 상아 씨였다. 그는 아내와 매일 산을 오르며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됐고 정원 한편에는 딸을 기리는 나무와 시비를 세워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상아 씨는 지난해 8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수술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방사선 색전술 치료 후 종양 크기가 줄어 수술 가능성을 얻게 됐다. 민서 씨는 남편의 건강 회복을 위해 식단을 챙기고 정원 일을 도맡고 있으며 삼척 장미축제에도 참여해 수술비 마련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상아 씨 역시 병마와 싸우는 가운데서도 아내와 어머니를 살뜰히 챙기고 있다. 부부는 동작골에 정착한 뒤 매년 봄과 가을 작은 음악회를 열어왔지만 지난해 가을에는 치료로 인해 행사를 열지 못했다.
작약이 만개한 5월, 부부는 다시 정원에 무대를 마련해 음악과 사연을 나누며 희망을 이어간다. 음악과 가족, 그리고 서로를 향한 사랑을 지켜가고 있는 김상아-김민서 부부의 이야기는 15일 ‘인간극장’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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