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서울아레나 착공식
카카오 측 요청으로 연기
사법 리스크 원인 추정
서울아레나는 도봉구 창동에 1만 8269석을 갖춘 음악 전문 돔 공연장을 짓는 서울 동북권 최대 문화복합시설 프로젝트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이번 주 착공식을 열어야 하는데, 별안간 연기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서울시는 “이달 14일 오후 2시 30분 개최하기로 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착공식은 ㈜서울아레나와 ㈜카카오의 요청에 의해 연기됐다”면서 “현재 연기 이유와 향후 사업 추진계획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를 연기 원인으로 추측했다.
현재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 과정에서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창사 이래 최대 사법 리스크에 휘말렸다.
시행사인 서울아레나의 100% 출자자인 카카오가 이로 인해 사정·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자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초 공연장 설립은 지방자치단체가 단독으로 진행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탓에 8년간 표류하다 카카오가 출자자로 나서면서 추진이 성사됐다. 총사업비는 3,600억 원으로 추산됐다.
며칠 전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은 안산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수의계약 의혹도 제기했다. 두 곳 모두 시공사가 한화 건설부문이다. 안산데이터센터도 공사비가 1,436억 원에 달하는 굵직한 사업이다.
한편 카카오는 연기 요청에 대해 “서울 아레나 건립 관련 예상 비용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비용 재산정 및 이사회 의결을 거친 이후 착공식을 진행하려 한다”며 “이에 ‘정밀한 검토’와 이사회 의결 이후로 착공식을 연기할 것을 서울시에 양해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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