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 언급 도서
‘불안의 서’ 완판
800쪽 벽돌책 재고 소진
배우 한소희는 평소 영화계 패녀시스타로도 인정받고 있다.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패션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뜻밖의 분야에서 ‘완판’ 신화를 일으켰다.
지난달 11월 23일 공개된 에스콰이어 12월호 화보 인터뷰에서 한소희는 “최근 ‘감정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꽂혀 ‘애도 일기’나 ‘불안의 서’ 같은 감정을 다룬 책을 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불안의 서‘에 대해 “그 책에 인상 깊은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이 24시간 동안 잘 때만 빼고 느끼는 감정이 불안이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잠을 자거나 운동을 하거나 단순한 노동을 하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불안을 망각할 수 있다. 이 불안은 아주 얇은 종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불안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게 부지런히 오늘은 오늘의 불안을, 내일은 내일의 불안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소희의 생각은 대중의 마음을 뒤흔든 듯했다. 인터뷰 공개 직후 ‘불안의 서’의 재고 수백 권이 순식간에 소진됐다고. 출판사 봄날의 책은 “현재 중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책은 작가 페소아가 죽은 뒤 사후 47년이 흐른 지난 1982년 출간됐다. 책에는 일기 형식의 산문 480여편의 글이 실렸다. 짧게는 원고지 2~3매, 길게는 20매 분량인 이 산문들은 포르투갈의 도시 리스본 도라도레스 거리를 중심으로 어둠, 모호함, 실패, 곤경, 침묵 등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국내에서는 2014년 봄날의책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소설가 배수아가 완역했으며, 전체 분량 무려 800쪽에 달하는 ‘벽돌책’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소희 영향력 미쳤다”, “유명인이 한다고 따라하는 건 안 좋게 보지만, 독서만큼은 훌륭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불안한 사람이 많다는 얘기라 안타깝기도 하네요”, “한소희 씨 응원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소희는 오는 2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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