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유해 안장
파주 장산리에 예정
지역 주민들의 반발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 관람객 4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전두환의 유해가 안장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지로 언급된 지역의 주민들은 반발에 나섰다는데.
유족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전두환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해 사유지 매입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민간 사유지인 안장 예정지는 약 100m 고지에 위치해 ‘장산 전망대’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군 주둔지가 아니며 개성 등 북한땅이 보이는 곳이다.
이는 전 씨가 생전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뵈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남긴 데 따라 유족 측이 결정한 일이다.
그는 1997년 대법원에서 군사반란죄·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아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현재 유해는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보관 중이다.
그러자 장산리 인근엔 주민들의 전두환 안장 반대 현수막이 걸리는 등 반대 여론이 일어났다.
겨레 하나 파주지회 등 경기 파주지역 11개 시민단체는 파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산리에 쿠데타, 광주학살, 군부독재, 민중 탄압의 상징인 전두환이 묻힐 자리는 없다. 나아가 파주 그 어디에도 학살자 전두환을 편히 잠들게 할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일 파주시장도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봄을 철저히 짓밟고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의 유해를 파주에 안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또 정치인으로서 전두환 유해 파주 안장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고향에 묻어라”, “이래서 사람이 죄 짓고는 못 산다는 거다”, “그냥 연희동 자택에 쭉 두세요”, “광주에 묻어서 광주 사람들이 다 밟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두환은 지난 2021년 11월 23일 사망해 지난달 23일로 사망 2주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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