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YTN 인수
재계 70위 레미콘 사업
과거 케이블방송 영위
우리나라 24시간 보도전문 채널 YTN이 지난 23일 유진그룹이 최종 인수됐다. 유진그룹은 개찰에서 최고가인 3,199억 원을 써내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에 유진그룹에 관심이 쏠렸다.
유진그룹은 건설자재부터 금융까지 5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70위권 기업이다. 지배회사인 유진기업은 레미콘 제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1954년 유재필 창업주(현 명예회장)가 세운 대흥제과가 모태다. 대흥제과는 영양제과로 이름을 바꾼 뒤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면서 회사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졌다.
1979년 유진종합개발을 세우고 레미콘 사업에 진출했다. 건설 붐을 타고 레미콘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인천, 부천, 수원 등에 레미콘 공장을 잇달아 세웠다. 진기업의 레미콘 사업장은 수도권에 밀집돼 현재도 레미콘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창업주의 장남인 유경선 회장이 198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회사는 사세를 더욱 키워 나갔다. 지난 2004년에는 외국 업체와 경쟁 끝에 고려시멘트를 인수했으며, 2007년에는 로젠택배, 하이마트를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물류와 유통으로 확장했다. 같은 해 서울증권 및 자회사를 인수해 금융업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불황이 심화하면서 유진그룹은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매각했다. 이후 수익구조 안정화에 힘쓴 끝에 유진그룹은 현재 재계 순위 78위(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유진그룹이 YTN 인수에 뛰어든 것은 과거 방송 관련 사업을 한 경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은 1997년 부천 지역 종합유선방송사 드림씨티방송에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은평방송을 인수하며 부천, 김포, 은평 지역에서 40만명의 가입자를 둔 케이블TV 사업자로 성장한 이력이 있다.
당시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자사 브랜드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진그룹은 한때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했으나, 2006년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며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CJ홈쇼핑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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