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 홍어썰기 기술자
신안군이 창설한 민간 자격증
전문학교도 설립
전남 신안군 앞바다는 대표적인 홍어 어장이다. 홍어는 국가중요어업유산 11호이자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홍어를 어떻게 썰어 내냐에 따라 맛에 차이가 있다. 문제는 아무나 쉽게 썰 수 있는 생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홍어는 다른 생선과 달리 부위별 손질과 규격에 맞춘 칼질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썰어놓은 홍어의 배열, 포장이 훨씬 까다롭다. 달인도 한마리를 써는데 30~40분이 걸린다. 하지만 홍어를 전문으로 써는 사람들은 20여 명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자라고 한다.
그래서 지난 2021년 신안군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흑산 홍어썰기 기술자’를 민간 자격증으로 등록했다.
홍어를 썰 수만 있으면 한 마리 당 2만~3만원, 일당 30만~60만 원의 일당을 벌 수 있고, 숙달되면 연봉 8,000만 원의 일자리가 생기는 셈이다. 명절 대목에는 일당 100만 원 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신안군은 자격증을 만든 것도 모자라 홍어 썰기 전문학교도 설립했다. 신안군과 신안군 관광협회흑산지회, 수협 등은 2020년 흑산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 ‘홍어썰기학교’를 열었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흑산홍어썰기학교 수료생은 총 49명으로 이 중 32명이 초급 민간자격증을 취득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올해부터는 외지인도 신청이 가능해 대구, 구례 등 외지에서 수강생들이 신청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안군에는 흑산 홍어잡이 어선 16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허용어획량(TAC) 583톤의 물량을 확보해 조업 중이다. 연간 60억 원의 위판고를 올리고 있다.
흑산도 홍어는 5㎏ 한 마리에 20만~30만 원 할 정도로 국내에서 나는 어류 중 가장 비싼 어종인데다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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