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구룡마을 거주민
신축 아파트 분양권 요구
10년 넘게 개발 제자리
1988년 서울올림픽 준비 당시 정부가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개포동 일대 무허가 주택을 철거하자 집을 잃은 이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형성한 동네 ‘구룡마을’. 지난 2011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구룡마을 개발계획을 발표했지만, 10년이 훌쩍 지나도 공사는커녕 개발과 보상 방식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거주민을 이주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이주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SH공사는 구룡마을 거주민 중 차상위층 등을 대상으로 임대주택 보증금과 임대료를 전액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바로 재산권 인정과 분양권이다.
이들은 그동안 한 터전에서 살아온 만큼 임대아파트 입주권이 아닌 마을 부지에 지어질 아파트의 분양권을 달라는 것이다.
마을 인근에서 공사 중인 6700여가구 규모의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분양권이 20억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 걸 미루어 보아 거주민들이 요구하는 분양권 가격도 이에 준할 것으로 보인다.
SH공사는 이곳 건물이 무허가이기 때문에 SH공사의 임대주택으로 이사하라며 따라서 분양권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 차로 개발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공동주택 2838가구(임대 1107가구·분양 1731가구)를 공급하려던 계획에서 용적률을 높여 고밀개발을 통해 36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하고 있으나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구룡마을을 보는 누리꾼들의 시각은 곱지 않았다. 이들은 “그냥 밀어버리자”, “법 지키고 선량하게 사는 사람들은 바보인가? 이런 억지는 처음 본다”, “임대주택도 감지덕지해야 하는 처지에 신축 아파트 분양권을 달라고요?”, “전기랑 수도 끊어버리면 알아서 나갈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댓글1
구룡
구룡마을에도 그랜저 수입차 끌고 다니는 사람 많은데.. 왜 줘야 하는걸까요 분양권 얻으려고 들어온 사람 그런거 주면 안되죠 서로 가지려고 자기네들끼리 싸우고 부시고 하는데 그냥 내보내도 상관 없을거 같은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