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전세살이
세금과 사생활 보호 문제
투기 의혹도 뒤따라
과거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박진영은 한 방송에 출연해 당시 거주하는 2층 전원주택이 전세라고 밝혀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전세로 지내는 연예인들은 박진영뿐만이 아니다. 유재석, 이병헌과 이민정 부부 등 많은 톱스타 연예인이 전세로 살고 있다.
이렇게 높은 출연료를 자랑하는 연예인들이 왜 전세로 사는 걸까?
연예인들은 주로 방송 활동과 광고 촬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그래서인지 스케줄의 유무에 따라 한 달 수입이 결정된다. 수입이 일정치 않은 연예인들에게는 매달 납부하는 세금은 언제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심리가 작용하여 일부 연예인들은 주택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택한다.
주택매매를 통해 자동으로 부과되는 세금들도 전세살이 선택에 영향을 준다. 기본적으로 집을 사게 되면 주택 취득 시에 부과되는 취득세, 주택을 보유 시에 내야 하는 재산세, 주택 양도 과정에서 부담해야 하는 양도 소득세 등을 납부해야 한다. 일부 연예인들은 이런 세금들에 대한 부담으로 2년마다 이사를 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감안한 채,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구매 시에 부과되는 세금들은 부동산을 취득한 날부터 60일 이내로 신고하여 납부해야 한다. 이외에 9억 원이 넘는 고가의 집을 구매하기에는 매년 납부해야 하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연예인의 수입 특성상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모든 연예인들이 세금 부담으로 인해 전세로 거주하진 않는다.
또 연예인들은 직업의 특성상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활동을 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의 사생활이 관심의 대상이 되어 여러 이슈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연예인들은 한 거주지에 오래 거주할 시, 언론과 대중에 의해 쉽게 노출되면서 그들의 사생활이 대중에게 공유되곤 했다.
여기에 부동산 등기부 등본 열람 시스템으로 연예인들의 부동산이 쉽게 공개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고생을 하는 일부 연예인들은 전세를 선택, 잦은 이사를 통해 자신들의 사생활을 보호했다.
위와 같은 문제 때문에 연예인들은 보안 시스템이 철저한 고급 빌라와 아파트를 선호한다. 일부 연예인들은 언론과 사생팬들로 인해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받는 듯한 답답한 느낌을 호소한다.
이 때문에 거주지로 세대 간의 마주침이 적은 고급 빌라들의 인기가 높다. 고급 빌라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들도 갖춰져 있어 개인활동이 자유롭다. 그리고 개인 출입구와 엘리베이터가 세대별로 구비되어 사생활이 보호된 거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으로 이어지는 대중의 관심은 주로 독이 된다. 많은 사람이 등기부 등본 열람을 통해 연예인들의 거주지를 알게 됐다. 그러면서 연예인들이 부동산을 통해 차익을 얻게 될 시, 이에 대한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면서 기사화되거나 공론화되기 일쑤이다. 그 중에서 부동산 매매에 대한 투기 의혹은 연예인들에게 꼬리표가 되기도 한다.
더욱이나 특정 연예인이 주택 매매를 통해 시세 차익을 얻게 된다면, 대중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곤 했다. 이는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스타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쳐 활동에 타격을 입기도 한다. 이외에 활동에 따라 생활, 거주에 대한 불편이 잦은 연예인들은 주택 매매를 반복하는 것보다 절차가 간편한 전세를 더 선호한다.
최근 연예인들의 개인적인 삶을 공개하는 방송들이 많아지고 있다. 방송에서는 그들의 거주에 대한 걱정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이러한 방송은 연예인들과 시청자들의 거리감을 줄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화면 속 이들의 삶은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이 되기도, 어려움이 된다. 이에 대하여 일부 사람들은 연예인의 숙명이라고, 일부는 그들의 권리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연예인들을 향한 무의미한 비난과 욕설이 팽배하는 문화는 하루빨리 없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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