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인사 단행
‘정용진의 남자’ 강희석 해임
이명희 회장의 주도 추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유통업계에서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닌다. 그가 추진한 사업은 오래 못 가 철수하고 주요 계열사조차 실적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명희 회장이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일 신세계그룹은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핵심 계열사인 ㈜신세계와 이마트 대표이사를 전격적으로 교체한 것에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만 4년간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끌던 강희석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 대표가 물러났고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러한 인사는 이명희 회장이 직접 중심을 쥐고 내린 ‘신상필벌’ 인사로 전해졌다.
특히 강희석 대표는 ‘정용진의 남자’라고 불릴 만큼 정 부회장과 두터운 사이다. 강 대표는 올해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꾀한 덕에 오래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그동안 실적을 생각하면 엉망이었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356억 원으로, 1년 전인 지난 2021년 3,168억 원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 영업이익이 1,506억 원이었는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다.
더구나 이번 인사 단행이 예년보다 빨랐기에 실적 악화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한편 새 이마트 대표 자리엔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선임됐다. 한채양 대표는 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와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으로 묶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대표를 모두 겸하게 된다. 2024년부터 신세계그룹의 유통 사업군은 ‘원 대표체제’로 전환된다.
인사 단행을 접한 누리꾼들은 “속마음은 아들을 내쫓고 싶을 듯”, “이 와중에 정용진은 골프 치러 다니며 SNS 열심히 하겠지”, “아들 때문에 팔순이 넘은 회장님이 고생입니다”, “이 기회에 기강도 잡으십시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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