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과의 상담이 더 편해
셀프, 일상생활의 기본
의료진단 전문가조차 위기
과거에 기계 한 대가 노동자 수백 명을 대체했듯이 오늘날에는 로봇, 인공지능이 수십만 명의 전문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서 인간 대신 로봇에게 주문하고, 은행에 가는 것 대신 스마트폰 뱅킹 앱을 통해 손쉽게 돈을 송금한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몇 년 전, 한국고용정보원이 ‘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전망 보고서’를 통해 위기의 직업을 발표했다. 당시 어떤 이유로 5년 안에 전망이 어두워질 것이라고 뽑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사실 이미 2015년부터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논의가 계속되어왔다. 전문가들은 계산, 단순 조립, 시설 안내 등의 업무가 숙련도가 낮고 정형적이라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고용정보원도 일자리 감소가 우려되는 직업 5가지를 소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첫 번째 위기의 직업은 ‘콜센터 직원’이다.
지난 몇 년 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AI(인공지능) 콜센터가 활발히 논의되었던 적이 있다. 다름아닌, 콜센터 직원이 담당했던 질문을 로봇이 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텍스트 기반의 온라인의 삶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전화 상담은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AI 고객센터 ‘챗봇’을 개발한 카카오 관계자는 “전체 문의의 58% 이상이 챗봇만으로 처리된다”라며 인공지능 센터가 이미 실용화되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 고용정보원은 직업인을 상대로 “4차 산업혁명이 자신의 직업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한 바 있다. 이때 금융 보험업 종사자가 가장 비관적으로 자신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로 이미 현대인들에게는 모바일을 통한 소액결제 및 이체 시스템이 당연해졌다. 국내 최고의 SNS 업체인 카카오는 점포 없이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3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시대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터넷 은행과 핀테크의 등장으로 금융인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추세이다. 실제로 금융계의 AI 로보어드바이저는 시황을 투자분석가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하여 투자 조언을 한다.
보험계약자의 위험요소를 평가하여 가입 여부와 승인을 결정하는 일도 인공지능이 잘할 수 있는 일이다. 금융과 보험계에서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하거나 데이터에 근거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업무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요즘 대기업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계산원에게 가기보다 셀프로 계산을 하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당에도 터치스크린이 등장해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이처럼 고용정보원은 계산원이 곧 사라질 전망이라고 말한다.
아파트에도 관리자 대신 무인 시스템을 실시하고 셀프 주유소, 세차장이 있는 등 이미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일상생활에서도 ‘셀프’는 기본이 되었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건강을 체크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났다. 기기는 심박수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지수나 산소 포화도 등 다양한 지수를 측정해준다.
전문가들은 측정할 수 있는 항목이 더 많아지면 의료진단 전문가의 업무가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IBM의 인공지능 Watson은 CT 이미지를 보고 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수많은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일은 인간보다 인공지능이 더 빠르게 잘할 수 있는 일이다. AI가 고도화된 업무에는 아직 활용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미 인간을 대신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한국고용정보원이 밝힌 전망이 어두운 위기 직업에 대해 알아보았다. 실제로 이 직업들이 사라질지, 혹은 다른 방식으로 대체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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