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사건’ 학부모 누리꾼 고소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
경찰 추가 조사 진행 중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A교사가 숨지기 엿새 전 발생했던 이른바 ‘연필 사건’ 관련 학생의 부모가 누리꾼을 무더기로 고소했단 소식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학부모는 전날 누리꾼 20여 명을 인터넷에 ‘허위 사실을 적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A교사는 자신의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과 다투다 연필로 이마를 긁은 사건 이후 괴로워했고, 이 과정에서 가해자 학생 학부모의 강한 항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학부모에 사과를 요구했고 일부는 비난을 가했다.
그러나 경찰은 “학부모와 고인 간 통화·문자·하이톡(업무용 메신저)과 동료 교사의 증언을 분석한 결과 협박이나 공무집행방해 등 범죄 혐의에 준하는 갑질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얼마 뒤 유족 측 변호사는 학부모 직업을 ‘경찰’이라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그래서 혐의 없음이었구나”, “더러운 세상이다” 등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학부모의 고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부모를 향한 손가락질을 이어갔다. “고소? 오히려 잘 됐다. 베일에 가려진 학부모 신상이 알려지겠다”, “피고인 변호사 비용 후원이 열린다면 기꺼이 모금할 의향 있음”, “진짜 뻔뻔하네? 사과하지 못할 망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죽은 교사의 명예는 누가 챙겨주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경찰은 학부모의 ‘혐의 없음’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유족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A교사가 맡았던 학급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또 학급에서 민원이 제기된 사안을 모두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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