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한화로 대거 이직
앞서 정부의 예산 삭감 영향
연봉 2배 제시했다는 후문
지난 11일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성공시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의 주역들이 대거 민간 우주기업으로 이직한다.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사업 기초연구를 담당하는 ‘미래우주기초기술연구원(가칭)’의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원장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스무 명에 가까운 항우연 연구원들도 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이를 두고 “우주 사업에서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 오면 민관 협력의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나라에서 R&D(연구개발) 예산 다 깎았으니 떠날 수밖에”, “나라도 누리호 발사 성공시켰는데 앞으로 돈 안 준다고 하면 자리 박차고 나온다”, “대우는 안 해주면서 국가에 충성심을 바라는 게 어불성설이지” 등의 의견을 남겼다.
연구원들의 이직 사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앞서 정부는 우주분야 국제협력 R&D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당초 내년도 우주분야 국제협력 R&D로 26억 8,700만 원을 요구했지만 36%(9억 6,700만 원) 삭감된 예산만 반영됐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한화 측은 지난해 항우연 발사체 인력을 대상으로 물밑 영입 작업을 시작했었다고 한다. 대상자들에게는 기존 연봉의 최소 2배를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고위급 인사가 항우연 원장을 만나 영입 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항우연은 직원 이탈에 대비해 인력 충원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 전해졌다.
특히 발사체 분야 일부 사업에서는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발빠르게 수습해 나갈 계획이다.
댓글0